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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 철쭉 산행 후기 | 대기마을에서 누룩덤·모산재를 잇는 원점회귀 코스 (2025년 4월)

by note47201 2026. 10. 17.

봄이 오면 산 전체가 분홍빛으로 물드는 곳, 경남 합천과 산청에 걸쳐 있는 황매산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철쭉 명산입니다. 해발 1,113m의 정상 아래로 넓게 펼쳐진 고원에 철쭉 군락이 자리하고 있어 매년 봄 많은 등산객과 여행객이 찾습니다. 2025년 4월, 활짝 핀 철쭉을 기대하며 황매산을 다녀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동 과정과 코스 구간별 특징, 철쭉 개화 상황, 그리고 직접 걸으며 느낀 산행 팁을 정리했습니다.

 

 

1.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에서 합천 대기마을까지, 산행 준비

이번 산행은 자차를 이용했습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에서 출발해 들머리인 경남 합천군 가회면 대기마을회관을 내비게이션에 입력하고 달리니 2시간 10분 남짓 걸려 도착했습니다. 대기마을은 황매산 남쪽 감암산 자락에 자리한 조용한 마을로, 정상까지 곧장 오르는 일반 코스에 비해 사람이 적어 한적하게 산행을 시작하기 좋은 곳입니다.

마을회관 근처에서 화장실을 다녀오고, 등산화로 갈아 신은 뒤 배낭과 물, 간식을 다시 한번 점검했습니다. 이번 코스는 기암 능선과 철쭉 군락지, 모산재 암릉까지 모두 거치는 원점회귀 일정이라 가볍게 몸을 풀고 출발했습니다.

오늘의 코스 요약

코스: 대기마을 → 누룩덤 → 828고지 → 산불감시초소 → 황매산 정상 → 철쭉군락지 → 모산재 → 모산재주차장 → 대기마을

특징: 기암 능선, 고원 철쭉 군락, 암릉 하산길을 하루에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코스

주의 구간: 누룩덤 바위 구간과 모산재 하산길의 암릉·계단

 

 

2. 누룩덤과 828고지, 바위 능선이 주는 색다른 재미

대기마을을 출발해 숲길을 조금 오르면 이 코스의 첫 번째 볼거리인 누룩덤이 나타납니다. 누룩을 켜켜이 쌓아 놓은 듯한 모양의 바위 덩어리들이 줄지어 서 있어 붙여진 이름인데, 바위 사이를 오르내리며 걷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하트모양의 하트바위와 강아지얼굴을 닮은 강아지 바위 촛대바위도 유명합니다. 바위 위에 올라서면 시야가 탁 트여 지나온 마을과 주변 산줄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다만 일부 구간은 손을 짚고 올라야 할 만큼 경사가 있어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누룩덤을 지나 828고지에 이르면 능선이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이 구간부터 군데군데 철쭉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면서 황매산 특유의 넓은 고원 풍경이 서서히 펼쳐졌습니다. 바위 능선과 초원이 이어지는 변화 덕분에 오르막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강아지 얼굴 모양 바위
강아지 얼굴 모양바위
돛대바위
돛대바위

 

3. 황매산 정상과 철쭉군락지, 아쉬움을 채워 준 맑은 하늘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마지막 오르막을 오르면 황매산 정상에 닿습니다. 정상에서는 합천과 산청 일대의 산줄기가 겹겹이 이어지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지리산 능선까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이날은 하늘이 유난히 맑고 흰 구름이 뭉게뭉게 떠 있어 사진만 찍어도 그림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정상에서 내려와 철쭉군락지로 향했습니다. 산 전체를 덮은 분홍빛 꽃물결을 기대했지만, 아직 시기가 이른 탓인지 철쭉은 듬성듬성 피어 있었고 대부분은 꽃봉오리 상태였습니다. 황매산 철쭉은 보통 4월 하순부터 피기 시작해 5월 초중순에 절정을 이루는 편이라, 4월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개화 소식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도 아쉬움은 잠시였습니다. 파란 하늘 아래 넓은 고원을 걸으며 봄바람을 맞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상쾌했고, 막 피어나는 철쭉과 연둣빛 새순이 어우러진 풍경은 만개한 꽃과는 또 다른 싱그러움이 있었습니다.

 

 

4. 모산재 하산과 황매산 봄 산행 팁

철쭉군락지를 지나 모산재 방향으로 하산했습니다. 모산재는 거대한 바위 능선으로 이루어진 봉우리로, 깎아지른 암릉과 철계단이 이어져 하산길에서도 짜릿한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내려다보이는 들판과 마을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지지만, 바위가 미끄럽고 경사가 급한 곳이 많아 천천히 발 디딜 곳을 확인하며 내려왔습니다. 모산재주차장에 도착한 뒤에는 도로를 따라 대기마을로 걸어 돌아가 산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직접 다녀와 보니 봄철 황매산 산행을 계획하는 분들께 다음 내용을 권하고 싶습니다.

개화 시기 확인: 철쭉 절정은 대개 5월 초중순입니다. 합천군 축제 안내나 최근 산행 후기로 개화 상황을 확인하세요.

장갑과 스틱 준비: 누룩덤과 모산재는 바위 구간이 많아 장갑이 필수이고, 하산 시 스틱이 무릎 부담을 덜어 줍니다.

바람막이 지참: 고원 지대라 봄이라도 바람이 강하고 체감 온도가 낮습니다.

원점회귀 동선 고려: 모산재주차장에서 대기마을까지는 도로를 따라 이동해야 하므로 체력과 시간을 여유 있게 계획하세요.

이른 출발: 철쭉 시즌에는 주차장과 탐방로가 붐비므로 오전 일찍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활짝 핀 철쭉을 온전히 보지 못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맑은 하늘과 구름, 기암 능선과 고원의 풍경 덕분에 충분히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내년에는 개화 절정 시기에 맞춰 다시 찾아 분홍빛으로 물든 황매산을 꼭 만나 보고 싶습니다.

산행이 어려우신 분들은 은행나무주차장까지 승용차로 올라올 수 있으니 개화 시기에 맞춰서 한번 방문 하시는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