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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원효사 코스 등산 후기: 무등산 옛길 따라 서석대·입석대, 장불재 억새까지

by note47201 2026. 10. 16.

서석대에서 바라본 중봉 가는 길

혼자 떠난 가을 무등산, 원효사 코스를 고른 이유

광주에 살면서 가을이 깊어지면 꼭 한 번씩 오르는 산이 광주의 무등산입니다. 해발 1,187m의 높은 산이 대도시 바로 곁에 있다는 것도 자랑스럽고, 무엇보다 서석대와 입석대의 주상절리를 자주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번 산행은 혼자 다녀왔습니다. 혼자 걷는 산길은 내 속도대로 쉬고, 풍경 앞에서 마음껏 머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코스는 원효사에서 출발해 무등산 옛길 2구간을 따라 서석대로 오르는 길을 택했습니다.

 

무등산 기본 정보와 원효사 가는 길

무등산은 광주와 담양, 화순에 걸쳐 있는 국립공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도 이름을 올린 산입니다. 최고봉은 천왕봉(1,187m)이지만 정상부에는 군부대가 있어 평소에는 서석대(1,100m)가 사실상 정상 역할을 합니다.

대중교통:광주 시내에서 1187번 버스를 타면 종점인 원효사(무등산국립공원)까지 한 번에 갈 수 있습니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 광주역,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을 지나니 외지에서 오는 분도 이용하기 편합니다. 노선 번호 1187은 무등산 높이를 딴 것입니다. 문화전당역에서 지하철과 환승하기 좋은 1187-1번도 다닙니다.

자가용:원효사지구 주차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가을 주말에는 오전 일찍 차는 경우가 많으니 서두르는 게 좋습니다. 주차 요금은 승용차 당일요금 4000원입니다.

입장료:국립공원 탐방로 이용은 무료입니다.

 

코스 한눈에 보기

원효사 → 제철유적지 → 주검동유적 → 물통거리 → 서석대 → 입석대 → 장불재 → 목교→ 원효사 순서로 걸었습니다.

구간 거리 소요 시간
원효사 → 서석대 (무등산 옛길 2구간) 약 4.2km 약 2시간 10분
서석대 → 입석대 → 장불재 약 1km 약 30분
장불재 → 원효사 (하산) 약 4.5km 약 1시간 50분
전체 약 10.3km 총 5시간 10분

난이도:중. 옛길 구간은 경사가 완만한 편이지만 서석대 직전 돌계단이 꽤 길어 체력 안배가 필요합니다. 등산을 꾸준히 해 온 분이라면 무리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수준입니다.

구간별 산행 후기

원효사 → 물통거리: 단풍 터널 같은 옛길 숲길

10시 쯤에 원효사 버스 종점에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아스팔트길을 조금 걸으면 무등산 옛길 표석이 나오고,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숲길이 시작됩니다. 옛사람들이 서석대까지 오르던 길을 복원한 곳이라 그런지 길이 자연스럽고 정겹습니다.

가는 길에 옛 문헌에 철이 생산된 곳으로 기록된 제철유적지와 주검동유적이 있어 잠시 쉬어 가며 안내판을 읽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숲이 울창해 햇빛이 거의 들지 않았고, 붉고 노랗게 물든 나뭇잎 사이로 걷다 보니 혼자라는 사실도 잊을 만큼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물통거리 → 서석대: 마지막 돌계단의 고비

물통거리에서 잠간 숨을 고른 뒤부터는 길이 조금씩 가팔라집니다. 특히 서석대를 앞둔 구간은 돌계단이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서석대: 수정 병풍 같은 주상절리

계단 끝에서 서석대를 마주한 순간, 힘들었던 기억이 한꺼번에 사라집니다. 돌기둥들이 병풍처럼 늘어선 모습은 언제 봐도 웅장합니다. 저녁 햇빛을 받으면 수정처럼 빛난다고 해서 '수정 병풍'이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합니다. 서석대 표지석 앞에서는 인증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짧게 줄이 서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