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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천왕봉 중산리 코스 산행 후기 | 순두류 셔틀버스·로타리대피소 최단 코스 9.6km (2026년 6월)

by note47201 2026. 10. 20.

지리산 천왕봉 중산리 코스 산행 후기 | 순두류 셔틀버스·로타리대피소 최단 코스 9.6km (2026년 6월)

지리산 천왕봉 정상석
지리산 중산리 코스 원점회귀-천왕봉정상석

 

지리산 고사목
지리산 중산리코스-고사목

 

  1. 중산리 코스 요약
    지리산 최고봉 천왕봉(1,915m)을 가장 짧은 거리로 오를 수 있는 중산리 코스를 2026년 6월에 셔틀버스 왕복 이용하여 다녀왔습니다. 이번 산행의 정보를 정리합니다.
    • 코스: 중산리 주차장 → 순두류 셔틀버스 이동 → 환경교육원 → 로타리대피소(법계사) → 개선문 → 천왕봉 → 원점회귀
    • 거리: 약 9.6km
    • 산행 시간: 약 6시간 50분 (휴식 및 점심 포함)
    • 주차: 중산리 주차장, 종일 요금 4,000원
    • 특징: 셔틀버스로 환경교육원까지 올라가 산행 거리를 줄일 수 있는 천왕봉 최단 코스. 셔틀버스 요금 2,000원 (2026년 6월 현재)
    • 주의 구간: 로타리대피소 이후 정상까지 이어지는 급경사 돌계단
  2. 광주 첨단에서 중산리까지, 셔틀버스를 잡기 위한 아침의 질주
    새벽 6시, 광주 첨단시민의숲에서 자차로 출발해 2시간 남짓 달려 오전 8시쯤 중산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원래는 9시 셔틀버스를 탈 계획이었지만, 9시 차를 기다리면 시간이 한참 늦어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8시 출발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속도를 냈습니다. 중산리 주차장에 7시58분에 도착하여 숨을 몰아쉬며 간신히 버스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산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한 고개를 넘은 기분이었습니다.
    중산리에서 환경교육원까지는 순두류 셔틀버스로 약 15분 정도 걸립니다. 이 구간을 걸어서 오르면 시간과 체력이 꽤 소모되기 때문에,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천왕봉을 가장 짧은 거리로 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굽이진 산길을 따라 올라가는 버스 창밖으로 6월의 짙은 신록이 펼쳐져 기대감이 한층 커졌습니다. 환경교육원에 내려 등산화 끈을 다시 조이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셔틀버스 대기 줄이 길어지니, 이른 시간에 도착해 첫차나 이른 차편을 노리는 것이 좋습니다.
  1. 로타리대피소와 법계사, 정상을 향한 충전의 쉼터
    환경교육원을 출발하면 울창한 숲길이 이어집니다. 초반에는 비교적 완만하지만 조금씩 고도를 높일수록 돌길과 계단이 늘어나고, 6월의 습한 공기 탓에 금세 땀이 흘러내렸습니다.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과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잠시나마 더위를 식혀 주었고, 한 걸음 한 걸음 숨을 고르며 오르다 보니 어느덧 로타리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로타리대피소는 이 코스에서 꼭 쉬어 가야 하는 곳입니다. 단순히 쉬는 공간이 아니라 정상까지 남은 급경사를 오르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시 채우는 충전소 같은 곳입니다. 대피소 바로 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사찰로 알려진 법계사가 있어, 잠시 들러 고즈넉한 산사의 분위기를 느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우리는 대피소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인 뒤, 땀을 식히며 다리의 긴장을 풀었습니다. 이곳 이후로는 물을 보충할 곳이 마땅치 않으니 대피소에서 물과 체력을 충분히 챙기고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1. 개선문을 지나 천왕봉 정상으로, 그리고 원점회귀 하산
    로타리대피소를 지나면 중산리 코스의 진짜 시험이 시작됩니다. 정상까지 가파른 돌계단과 바위길이 끊임없이 이어져 몇 걸음마다 숨을 몰아쉬어야 했습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나무의 키는 낮아지고 시야가 조금씩 트이면서, 발아래로 겹겹이 펼쳐진 지리산 능선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커다란 바위 두 개가 문처럼 서 있는 개선문에 이르자 정상이 머지않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다시 힘이 솟았습니다.
    마지막 계단에서는 온힘을 짜내야 합니다. 그렇게 오른 천왕봉 정상에서는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정상석이 우리를 맞아 주었습니다. 해발 1,915m, 남한 내륙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서면 사방으로 끝없이 이어진 산줄기와 하늘이 한눈에 들어와야 하는데 날씨가 흐려서 하늘은 보이지 않고 운무가 춤을 추며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그래도 힘들게 올라온 모든 순간이 보상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정상석 앞에서 인증 사진을 남기고 한참 동안 풍경을 눈에 담은 뒤 점심을 먹고, 올라온 길을 되짚어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하산길은 오를 때만큼이나 조심해야 합니다. 급경사 돌계단이 계속되어 무릎에 부담이 크기 때문에 스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천천히 내려왔습니다. 로타리대피소에서 다시 한번 쉬어 가며 지친 다리를 달래고, 환경교육원에서 14시50분 셔틀버스를 타고 중산리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약 9.6km, 6시간 50분의 산행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최단 코스라고는 하지만 결코 만만한 길은 아니었기에, 물과 간식을 넉넉히 준비하고 하산 시간까지 고려해 여유 있게 일정을 잡으시길 권합니다. 지리산 천왕봉은 힘든 만큼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산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 하루였습니다.